스마트폰의 해상도가 대형 TV와 맞먹을 정도로 발달해 저사양을 기준으로 개발된 앱을 실행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화면외의 다른 기능들은 기존의 스마트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PC환경의 온라인처럼 고사양의 앱을 만들기도 곤란하다”고 털어놨다.
#2 모바일 게임 업체에서 영상 디자인을 담당하는 박모(30)씨는 화면의 해상도에 민감하다.
사용자들이 소개 영상으로 게임을 첫 대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씨는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크기가 다양하고 해상도가 점점 커져 모든 기기에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풀 HD 폰의 출시가 잇따르며 모바일 앱 개발 업체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풀 HD 폰인 팬택의 베가 넘버6와 LG전자의 옵티머스G는 모두 1920X108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팬택이 내세운 ‘보기 위한 폰’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양사는 고화질의 영상이나 화면을 즐기기에 적합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앱 개발사들은 커진 해상도에 맞춘 게임이나 앱을 당장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남구의 A 모바일 게임 업체 대표는 “풀 HD의 해상도에서 게임이 자연스럽게 구동되려면 그에 적합한 메모리나 프로세서의 성능이 전제돼야 한다”며 “게다가 안드로이드의 메모리 처리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풀 HD 제품에 바로 따라가기는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최근 선보인 게임은 1280X72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를 기준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1280X720의 해상도에 최적화된 앱을 내놓되 그 이하의 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에서는 자동으로 최적화를 지원한다.
아직은 저사양의 스마트폰에서 게임이나 앱을 즐기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구로구의 B 게임 개발 업체에서 디자인을 맡고 있는 박모씨는 “현재 800X480의 해상도를 기준으로 작업 중”이라며 “풀 HD 스마트폰에서 실행하면 흐릿해지는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로 길이가 다른 스마트폰보다 길었던 한 스마트폰에서는 잘려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풀 HD 스마트폰도 향후 점유율이 높아지면 적합한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