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페레로 로쉐, 고디바 등 외산 초콜릿이 인기를 끌면서 롯데제과·오리온·크라운 등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밸런타인데이 특수 기간 동안(12~14일) 외산 초콜릿의 판매량은 70%를 넘어섰다. 편의점 CU에서 판매된 제품들의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외산이 70.8%, 국산이 29.2%를 차지했다.
외산 초콜릿은 지난 2011년 74.7%, 2012년 74.4%로 꾸준히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산과 외산 제품의 구성 비율이 6:4임에도 불구하고 외산 제품 매출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외산 초콜릿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의 80% 이상이다. 2011년 85.7%, 2012년 86.5%, 2013년 82.4%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판매량 기준 상위 2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페레로 로쉐·허쉬 등 외산 초콜릿이 14개를 차지했다. 그나마 롯데제과의 크런키, 가나마일드, ABC초콜릿 등이 포함돼 국산 초콜릿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올해 불황으로 고가 상품 매출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에 따르면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5000원~1만원대 상품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 역시 15% 증가했다. 반면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2~3만원대의 바구니형 상품 매출은 10% 하향세를 보이면서 1만원 이상 고단가 상품 매출 비중이 2% 감소했다.
실제로 상위 5위에 모두 랭크된 페레로 로쉐 제품 중 판매가가 5000원인 '골든박스T8'은 전년 대비 무려 189%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최근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에 뛰어들고는 있다"며 "하지만 아직 소비자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지 못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지 못해 외국 제품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