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 지난 15일 감귤 도매 가격을 지난해 대비 40%가량 떨어졌다. 딸기와 토마토도 각각 25%·30%씩 도매값이 낮아졌다. 롯데마트에서도 감귤·딸기·토마토는 작년보다 10~25% 내린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해당 품목들의 출하량이 크게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감귤의 경우 작황이 좋아 저장량이 20% 늘었고, 설 명절 이후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가락시장 반입량이 작년보다 3배 넘게 증가한 상황이다.
토마토는 예년과 물량은 비슷하지만, 유통업체에서 소비되는 수요가 부진해 도매시장으로 물량이 집중되며 반입량이 75% 커졌다.
딸기는 작년 태풍 피해로 주요 산지의 정식 시기가 지연되면서 출하시기가 늦어져, 출하량이 10% 상승했다.
하지만 겨울 과일 출하량이 늘어난 데 반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제철 과일을 찾는 손길이 줄어든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롯데마트 과일 매출을 살펴보면, 딸기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5%, 감귤을 16% 감소했다. 토마토는 40%나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마트는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해 소비 촉진 행사를 펼치고 있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담당MD는 "장기화된 소비 침체로 수요가 줄어 제철을 맞은 겨울 과일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농가들의 어려움이 많아 지속적으로 소비 촉진 행사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