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시카고에 도착, 남부 우드론지역에 위치한 하이드파크 아카데미 고등학교로 향했다. 우드론지역은 오바마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고급주택가 켄우드지역에 인접해 있지만 흑인 인구가 90%에 달하는 저소득층 동네로 약물과 총기 범죄가 잦은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학생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사저 인근에서 범죄 조직원의 오인 사격에 목숨을 잃은 고교생 하디야 펜들턴(15) 사건을 상기하며 총기규제 강화법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청소년에게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청소년들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서 "'기회의 사다리'를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중산층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방 최저임금 인상, 교육투자 확대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생 정책이 총기 폭력은 물론 다양한 사회 문제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팻 퀸 일리노이주지사, 딕 더빈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액설로드, 리사 매디건 일리노이주 검찰총장 등 친(親) 오바마의 민주계 정치인들이 대거 출동했다. 또 총기 폭력 희생자 가족들과 교계 지도자들도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