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본금리가 연 4%대였던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적금’은 오는 21일부터 연간 금리가 3.8%로 0.2%포인트 인하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8일부터 18개 적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대표 적금 상품인 ‘우리토마스적금’ 금리는 3.6%에서 3.4%로 내려갔고, 정기적금(2년 가입 기준) 금리도 3.5%에서 3.3%로 낮아졌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3일 6개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 0.1~0.2%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해 오던 스마트폰 상품 금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2월 연 4.4% 금리로 출시된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은 연 3.1%까지 떨어졌고, 신한은행의 ‘신한 스마트 적금’ 금리도 오는 21일부터 연 4%에서 3.8%로 0.2%포인트 인하된다.
이같이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데에는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해야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가계부채 문제 및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예금이 비과세 상품이다보니 운용 능력 이상으로 돈이 몰리자 부실우려가 제기되면서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기준 3.47%로 2012년 연 4.57%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신협도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 2011년말 연 4.71%에서 지난해 말 연 3.58%로 하향조정 됐다.
상호금융조합 한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으로 예금이 몰리자 역마진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상호금융조합의 최대 무기였던 고금리가 사라지고, 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