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EU와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공식 개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2년 내 양국 간 FTA를 실시하고 유럽의 국내총생산(GDP) 0.5%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동시에 공동 성명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대서양을 건너 무역과 투자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규칙을 개선하고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공식적으로 FTA 추진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협상 일정도 급박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협상 초안은 다음 달 유럽 의회에 제출된 후 6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2년 내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EU와 미국 간 관세는 워낙 낮은 편이기 때문에 아예 관세를 없애고 규제 기준을 맞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세계 최대 경제권 간 무역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EU와 미국의 GDP는 지난해 기준 33조2600억 달러(약 3경550조원)로 전 세계의 47%를 차지한다. 하루 기준 상품 및 서비스는 20억 유로(2조9100억원)가 거래되고 있다. 두 지역 간 교역량은 전세계 30%를 차지해, FTA가 실현되면 세계 최대의 시장이 탄생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국제 무역의 흐름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FTA가 실현되면 2027년까지 미국과 EU의 GDP 성장률은 각각 0.4%·0.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EU 경제 소득 효과는 860억 유로(125조1700억원), 미국은 650억 유로(94조6100억원)에 달한다. 총 투자 주권은 2조 유로(2912조6000억원)를 초과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EU가 항공업 보조금, 유전자 조작 식품 등을 둘러싸고 상당한 마찰을 겪었기 때문에 FTA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