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새 정부가 바라고 있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사회적 요구와 민생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한화그룹의 정규직 대거 전환 발표 이후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신세계 등 일부 기업은 ‘오너 리스크’로 인해 올해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도 힘겨운 상황이지만 사회적 요구에 발 맞춘다는 계획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비정규직 해소를 비롯해 사회공헌 확대, 협력사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상생협력에 나서고 있다.
범현대가에서는 협력사들 끌어안기에 나섰다.
1·2차 협력사의 성장을 통한 동반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서 11일 2차 협력사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1·2차 협력사 간 거래 관행 개선 등 2차 협력사까지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행키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환율 급변과 내수 침체로 경제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차 협력사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1차 협력사에게 제공됐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금형설비펀드를 올해부터는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2차 협력사 간 거래 관행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투명 거래 관행을 확립해 협력사 간 실질적 동반성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뜻.
현대중공업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수급을 위해 1965개 협력회사에 2775억원 규모의 자재대금을 설 전에 조기 지급했다.
현대중공업은 평소에도 자재대금을 매월 3회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함으로써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흐름을 돕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운용과 자금난 해소를 위해 5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했다.
포스코는 '베네핏쉐어링'을 통한 동반성장 브랜드를 구축했다.
올 초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전 그룹사 대표이사가 모인 운영회의에서 "베네핏쉐어링은 포스코 동반성장의 브랜드이며 가장 실질적이고 유효한 동반성장 활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부터 성과공유제도를 도입한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669개사 1389건의 과제를 수행하고 협력기업들에게 1328억원을 성과 보상했다.
또한 2011년부터 성과공유제를 1차 협력기업에서 2~4차 협력기업으로 확대하고 2012년 성과보상금을 동반성장 투자재원으로 출연하는 등 성과공유제를 전 산업계로 확산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벤처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디어 보유자와 투자자간 정보공유거래 장터인,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 등 벤처기업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22개 벤처기업을 발굴 육성했다.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그룹들도 눈에 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뒤 다음달께 계열사별로 관련 조직을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올해 새 사회공헌 프로그램 ‘에너지 힐링’을 신설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삼성그룹도 사회공헌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의 사회공헌 활동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지배구조 혁신’을 선언한 SK그룹은 위원회 중심의 집단 경영체제로 경영시스템을 개선한 뒤 6개 위원회 중 하나인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기존의 사회공헌팀을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소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돋보인다.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인 20조원의 투자를 통해 새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사업 등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특히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는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5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키로 한 한화그룹에 이어 현대차도 최근 사내하도급 근로자 600여명을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했다.
이들은 18일자로 정규직으로 인사 발령이 난다.
특히 이번 합격자 중에는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이 상당수 포함됐다.
여성과 40대 이상 지원자 등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다양한 지원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총 175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