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는 내실 다지는 가구시장

2013-02-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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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확대가 업계 최대 화두 부상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가구업계가 수익성 확대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이사수요 급감 등으로 매출확대가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확대는 득보다는 해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샘과 리바트, 에이스침대 등 주요 가구사들은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중반 이후까지는 기존 사업 활성화 신규사업간의 시너지 확대에 더욱 치중할 계획이다.

주춤했던 지난해 3분기 실적 또한 이러한 전략 수정의 이유가 됐다.

한샘의 2012년 3분기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넘게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까이 늘어 112%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부산에 25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대규모 투자 진행에 따른 고정비용 지출이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한샘이 직영 매장 오픈·기존 매장의 대형화를 추진해 온 것은 세계 1위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국내 진출 가시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이케아의 국내 진출까진 아직 1년 넘게 남은 터라 최근 1~2년 간 잇따른 대형 유통매장 오픈 등 덩치 키우기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기존 사업전략과는 달리 대형 직영 매장 오픈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이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바트는 지난해 3분기 적자폭을 10억원 가까이 줄였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2011년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4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그간 특판시장 등 B2B 시장에 주력해왔던 전략도 수정한다.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리바트는 신촌점·미아점 등에 입점하며 판매망을 확대해왔고 연내 현대백화점 전국 14개 점포에 순차적으로 입점해 시판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개별 온라인몰을 통합한 리바트몰과 온라인 주방가구·디자인 사무가구 브랜드도 잇따라 선보여 B2C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1%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실적이 견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침대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 2012년 실적은 매출 1862억원, 영업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던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시스는 팀스 분할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 3분기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9.2%의 성장률을 보였다. 퍼시스는 이 기간 주요 가구업체들 중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증가해 4분기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올해 가구사들의 주요 경영전략은 수익성 개선이라 할 수 있다. 워낙 업계 환경이 어렵다보니 매년 새로운 경영전략이 강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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