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금 '아프리카'에 러시… 신흥시장 압도

2013-02-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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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주식시장으로 돌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저조한 수익률에 지친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높지만 고수익률을 맛보기 위해서다. 최근 아프리카 주식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금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주식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억7840만 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월간 자금유입 규모로는 2년래 최고치다. 올해부터 베트남·두바이·아르헨티나·카자흐스탄 등 프런티어 시장 출발이 좋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프런티어 시장은 중동·아시아·남아메리카 등 미개척 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은 프런티어 시장 가운데 진정한 노른자는 아프리카라고 입을 모은다. 사하라 이남 지역의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증시 수익률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63%나 올랐다. 케냐의 나이로비 증시 수익률도 46%, 가나 수익률은 17%를 기록했다.

사모펀드 애시모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 17개 거래소에서 투자할만한 기업이 250개이며 이들의 시가총액이 대략 2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필리핀 증시와 같은 규모다.

진 베칼리 실크투자 최고경영자는 "프런티어 시장의 투자가 시작됐을 때 실제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저조했으나 지금은 최우선으로 투자하는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프런티어 시장 가운데 베트남처럼 석유 매장량이 많은 지역을 선호했다.

이처럼 아프리카 증시가 부각된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입김이 적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유럽의 재정위기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최근 글로벌 경제마저 침체기를 맞았었다.

선진국 시장이 무기력해지고 신흥국 시장마저 투자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아프리카 시장만이 경제적 부흥을 즐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줄리 딕션 애시모어 펀드매니저는 신흥시장의 배당 수익률이 3%인 반면 아프리카는 평균 6%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만 아프리카의 증시 투자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증시 환율의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해 나미비아 증시가 8% 올랐으나 달러화로 계산하면 오히려 10% 추락했다.

또한 아프리카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투자가 제한적이다. 심지어 사하라 이남에서 가장 바쁜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소의 하루 거래 규모는 4000만 달러에 그친다. 따라서 대형 투자를 찾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심지어 일부 시장은 접근할 때 법적 제한에 봉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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