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홍정혜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이어가던 유로화 가치가 하락, 이탈리아 국고 10년물 금리는 4.5%대로 급등했다”며 “이탈리아 총선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당선될 경우 이탈리아의 재정긴축 정책들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해 정부가 거둔 재산세 40억유로를 리베이트 하겠다고 선언하고 새로운 세금 사면 등을 공약해 여론조사에서 선두인 민주당 베르사니와의 격차를 줄인 바 있다.
스페인의 정치 스캔들도 문제다.
홍 연구원은 “스페인 여당인 국민당과 라호이 총리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며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스페인은 2년, 5년, 16년 만기 중장기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상승, 입찰율은 하락하며 종전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스캔들이 하필 재정 위험국에서 터졌다는 사실이 더욱 우려된다”며 “유럽 채권의 금리 동향을 꾸준히 지켜볼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