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저성장 기조 못 벗어날 듯…경기회복세 ‘흐릿’

2013-02-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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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증가세 둔화…내수투자 부진 장기화<br/>대외적으로 美 재정지출 등 불안요인으로 꼽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우리나라 경제가 여전히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투자·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가 개선됐지만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수는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회복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는 투자 부진과 고용증가세 둔화, 해외는 미국 재정지출과 유럽 경제회복 지연 등이 불확실성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27만7000명 증가한 2440만명, 고용률은 58.3%로 전년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1년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12월 중 폭설·한파 등 계절요인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떨어졌다.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투자부문 가운데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월(-9.3%)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6.3%를 보였다. 다만 운송장비가 32.7% 증가하며 그동안 부진했던 설비투자부문을 증가로 전환시켰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설기성과 건설수주 모두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기성은 건축부문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토목부문도 동반하락, 전년동월보다 11.3% 떨어졌다. 건설수주 역시 토목과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전월(-17.4%)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42.5%를 기록했다.

선진국의 경우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실물지표가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로존과 일본 경기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IMF는 미국 재정지출 축소와 유로존 경기부진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3.5%로 전망한 것도 저성장 기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외 경제는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유로존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월 중 소비자물가는 폭설 한파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다소 상승했지만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1%대 안정세를 이어갔다.

반면 12월 중 소매판매는 내구재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1% 떨어졌다.

12월 중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밖에 1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1월 중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축소됐다.

1월 중 소비자물가는 1.5%를 기록하며 전월(1.4%)에 이어 낮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완만한 하락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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