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위치한 ‘단지앞 상가’ 분양이 한창이다.
인천 남동구에서 분양 중인 보성메디프라자 전면부에는 약 1300여가구의 한화에코메트로 A12블록 아파트단지 출입구가 자리한다. 보성메디프라자는 지상 7층 규모의 근린상가로 A12 블록을 비롯해 A5·C10 단지 등이 인근에 있다.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지구내에 코너형태로 세워지는 근린상가 삼송시티프라자는 바로 앞에 올해 입주 예정인 상록힐스테이트 A-6블록 출입구를 두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 서구에 자리한 청라리치아노도 단지앞 상가다. 지상 9층 규모의 청라리치아노는 웰카운티 464가구 출입구를 직접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단지앞상가들은 단지내상가와 단지밖 상가로서의 특징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내상가는 보통 단지안에 자리잡고 있어 단지 주민들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지만 대개 1~2층 정도 높이에 기본필수 생활업종 위주로 구성돼 다양한 업종으로 꾸며지기 어렵고 수요층 및 상권의 확산을 노리기도 쉽지 않다.
반면 단지 앞에 있는 근린상가나 주상복합상가는 학원·병원 등 단지내상가에서는 소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업종의 입점이 용이해 단지내상가에서 수요를 해결하지 못한 단지 주민들의 방문도를 높일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또 위치적인 특성상 단지내 인구 뿐 아니라 단지밖 유동인구의 흡수도 가능하다.
단지앞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실제 분양상가들을 둘러보면 아파트단지 바로 앞이라는 내용을 강조하는 현장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앞상가 역시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입지상 가까이에 있는 아파트 거주 세대가 주요한 수요층이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해당 아파트 거주인구의 특성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단지가 임대아파트단지 위주라면 다소 소비력이 떨어질 수 있고 대형 규모의 아파트단지 위주라면 단지앞 상가보다 자가용을 가지고 외부에서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또 상가의 위치는 아파트 거주민들의 유동동선과 맞아 떨어져야 한다. 아파트에 따라서 주출입구가 분명히 있음에도 보행자통로 등 다른 출구의 이용도가 높은 현장들도 있다. 아파트 주출입구앞에 있는 상가라해도 정작 아파트 입주민의 방문은 많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밖에 단지밖 상가 투자시 중요한 것은 단지내상가처럼 단지내 인구만 바라보는 상업시설이 아닌만큼 바로 앞에 위치한 아파트 거주민 외에 외부수요도 끌어모을 수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지앞 상가를 검토할 때 단순히 단지 앞이라는 메리트에 만족하지 말고 유동인구 등 추가적인 수요창출이 가능한 현장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만약 단지밖상가에 점포를 내는 창업주 입장이라면 단지내 상가에 들어오는 아이템과 서로 중복 되지 않는 업종의 운영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단지앞상가는 단지내상가와 근린상가의 장점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단 단지앞상가는 앞에 있는 아파트단지 외에 뚜렷한 수요층이 없을 경우에는 상권의 추가적인 성장이 어렵고 단지내상가 및 이웃상가들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