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몰려도 너무 몰려있다"

2013-02-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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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편의점이 서울 일부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화가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아 점포당 매출은 높지만 그만큼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편의점협회가 발간한 편의점운영동향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기준 서울에만 5015개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전체 편의점 점포수의 24% 달하는 수치다. 특히 CU·세븐일레븐·GS25 등 국내 주요 편의점 3사 점포가 4541개나 차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일부 번화가를 중심으로 편의점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강남역·홍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를 보면 한 건물당 하나 꼴로 편의점이 들어선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에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570개 편의점이 분포돼 있었다.

이 가운데 CU·세븐일레븐·GS25 등 편의점 빅3 점포가 499개였다. 업체별로는 세븐일레븐이 178개로 가장 많았고, GS25와 CU가 각각 166개·155개였다.

서초·송파·마포·영등포·관악·강서·중구 등 7개 자치구에서도 각각 200여개가 넘는 편의점이 운영 중이었다. 광진·성북·종로·동대문 등도 편의점이 200개에 가깝게 있었다. 하지만 서울 자치구 가운데 편의점수가 100개 미만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과거 편의점들이 출점 경쟁을 벌이던 당시 주요 번화가의 경우 경쟁업체가 출점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알박기' 형식으로 점포를 선점했다"며 "이로 인해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를 중심으로 편의점이 과도하게 몰리게 되는 문제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집중으로 인해 점포당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지역 편의점 하나당 인구수는 2011년 기준 2043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417명 줄었다. 이는 제주·강원·충남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난해 신규 출점이 계속 이어지며 CU·세븐일레븐·GS25 등 주요 편의점 3사 모두 점포수가 현재 7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 때문에 최근 5년 동안 편의점 가맹본부 매출은 2배 가깝게 늘었지만, 점포당 매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편의점 점포당 연평균 매출이 최대 7%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상권에 따라 달리 출점 제한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이 같은 번화가 경우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매출이 높아도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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