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환율 변화에 민감한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자금지원도 늘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환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전담 딜링팀’을 구성했다. 5명으로 구성된 이 딜링팀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 회피방법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기업이 원할 경우 직접 방문해 해당 기업의 환 리스크 분석 및 그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희진 SC은행 소매금융 마켓세일즈팀 부장은 “가장 기본적인 단순 선물환과 환율변동의 상단과 하단을 막을 수 있는 레인지 포워드 등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현재 50여건의 상담 신청이 접수돼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뿐 아니라 대구, 부산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도 외환파생상품영업부 내 중소기업 전담팀을 마련했다. 현재 3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구미, 경주 등 지방 중소업체를 직접 방문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환율 변동성이 계속 커지면 인원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2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손 잡고 지원에 나섰다. 상공회의소 중소기업 회원사 기업에 외환은행이 개발한 환리스크 관리 솔루션인 ‘헤지마스터’를 통해 환위험관리 기법 및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교육과 상담을 지원한다. 기업고객이 헤지마스터에 접속하면 은행과 거래한 모든 외화와 관련된 예금 및 수출입, 파생상품거래 내역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매도 선물환 이행보증금을 50% 인하해 적용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만기 3개월 이내 매도 선물환 거래를 대상으로 오는 6월말까지 한시 적용된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찾아가는 '환위험관리 컨설팅'도 시행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기업금융부 산하에 있는 컨설팅팀 인원을 20%정도 늘려 보다 현장 중심적인 컨설팅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출기업을 위해 운영하는 특별대출 한도를 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은행권은 원화강세 및 엔저 현상으로 향후 환 위험에 취약한 중소 수출업체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가하락은 피했다지만, 환 리스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