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DNA> LS전선, R&D혁신으로 전선업계 '신화'를 만들다

2013-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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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반세기 만에 '글로벌 톱 3' 등극<br/>구자열 LS회장의 '개척주의' 경영철학 반영

지난 2010년 6월 동해공장에서 열린 LS전선 해저케이블 초도출하식에서 스웨덴 머스크사의 포설선 리스폰더호에 해저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주식회사로 설립돼 금성전선(1969년)·LG전선(1995년)을 거쳐 2005년 현재의 사명을 갖춘 LS전선의 지난 50년은 전선업계의 신화로 평가받는다. 특히 LS전선은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톱3' 자리에 오르며 전선업계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다. 지난 10년간 LS전선을 이끌며 '혁신 없이 미래는 없다'고 강조해 온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개척주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R&D 혁신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다
LS전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구했다. 국내 시장에서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만으로 안주할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회사가 가진 역량을 펼쳐 글로벌 메이커로 자리 잡는 것이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란 판단에서다.

LS전선은 우선 R&D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2004년 초전도 케이블의 개발에 이어 2005년에는 한국전기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증테스트를 거쳐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2007년에 개발한 250kV급 초고압 해저 케이블 개발은 당시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이탈리아 프리즈미안·프랑스 넥상스·스위스 ABB 등 유럽의 소수 회사만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었던 초고압 해저 케이블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첨단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LS전선은 곧바로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2009년 진도~제주 간 122㎞(해저 105㎞, 육지 17㎞) 구간 수주를 시작으로 2010년 화원~안좌, 제주도 월정리 풍력 시범단지, 전남 장죽~수도 조류 발전단지에 잇따라 적용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2010년 인도네시아·2011년 말레이시아에 이어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가 발주한 4억3500만 달러(한화 약 5000억원) 규모 해저 전력 케이블 계약을 수주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해저 전력 케이블 수출 규모로 국내 최대일 뿐만 아니라 전체 전력 케이블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경기침체 속 공격적 M&A…글로벌 톱3 도약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침체기 속에서도 LS전선은 오히려 공격적인 M&A를 위기 타개책으로 삼았다. 2008년 미국 최대의 전선업체인 수페리어에식스 인수를 완수하고 2009년 중국 유수의 케이블 업체 홍치전선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LS전선은 전선분야 세계 10위권에서 3위로 급성장했다.

2012년에는 글로벌 중요 거점에 생산체계를 완료하고 인도와 미국에 건설한 전력 케이블 공장을 통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준공한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바왈에 전력 케이블 공장에서는 연간 3억 달러 규모의 전력과 통신 케이블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같은해 10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미국에 완공한 케이블 공장은 신호 제어용 케이블(300~600V), 저압 전력 케이블(600~2kV), 중압 전력 케이블(5~35kV)을 연간 2만t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12월에는 중국에 위치한 LS홍치전선의 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VCV)타워를 준공해 최고 500kV급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마련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LS전선 공장이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1967년 16억5000만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조8000억원으로 무려 5350배 성장했다. 자산은 같은 기간 18억3000만원에서 2011년 5조9000억원으로 3224배 증가했다. 직원 수도 1967년 430명에서 9100여명으로 늘었다.

이제 LS전선은 구자은 사장이 이끄는 새로운 체제 아래 글로벌 1위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 사장은 "LS전선의 저력과 임직원들의 능력을 토대로 하면 충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케이블 메이커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올해는 LS전선의 새로운 반세기가 시작되는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새 시대에 맞는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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