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는 대통령보좌·사회통합 ‘만능맨’ 필요

2013-01-31 15:20
  • 글자크기 설정

전문가들, "반대편 인물 가리지 말고 전국민서 뽑아야" 지적<br/>공무원들, "부처간 정책조정은 물론 사회통합도 이끌 인물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김용준 총리 후보 지명자가 5일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총리 자리는 만능을 요구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언론사 사장은 "총리로써 윤리가 갖춰져 있느냐 능력이 있느냐 그 두가지 있더라도 국민들이 그 사람을 어떻게 보겠느냐 이런 메트릭스 구조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그렇게 평가해서 '당선인이 원하는 게 뭐냐'를 더하면 그게 인사권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된다"고 말했다.

◆ 총리는 윤리·건강·능력 세개를 봐야

이어서 "이미 대통령되고 나면 대통령 밑에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인재풀로 봐야 한다"면서 "만약에 문재인씨를 지지한 윤여준 전 장관을 총리에 발탁하더라도 대통합의 의미로 봐야지 변절이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고 언급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해 대선 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막판 TV 찬조연설에서 차분한 어투로 논리정연하게 문 후보를 지지해 주목을 받았었다.

그는 "총리가 국가의 장차관을 통솔하고 대통령 보좌한다면 그에 걸맞은 윤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청문회 검증과정이나 언론이 들여다 보는데 심하다고 하면 윤리를 안따지겠다는 건데 그러면 청문회 없애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3일 낙산사를 방문해 한 어린이가 싸인 요청을 하자 아이 이름과 함께 '국무총리 김황식'이라고 적고 있다.
이어서 "국민들이 볼 때 '그 정도는 봐줘도 되는 것 아니냐' 한다면 봐줘야지 국민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도 앉힌다면 그게 독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 후보는 첫째가 윤리성이고 두번째로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 직위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인물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 능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사회적 경험을 통해서 총리직을 행사할 전문성을 갖췄는지와 대국민 소통과 행정부 내에서의 리더쉽을 갖췄는지 봐야 한다, 그 두 개가 능력"이라고 말했다.

MBC 정치기자 출신인 구본홍 CTS 사장도 "앞 정부가 만든 인명록은 폐기하고 새로 만든 <우리 편 인명록>만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집권기간 인사 때마다 우리 편 인명록에서만 찾다보면 돌려막기 인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공무원들, "한국 총리는 '만능맨'"… '대독총리' 안돼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부처 고위직 공무원은 “총리는 대통령이 못하는 일을 해줘야 하며 국정을 운영하면서 애로사항 문제되는 것을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흔히 대통령이 써준것만 읽는 ‘대독총리’나 눈치나 보는 2인자는 정말 행정부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에게 정책방향이 옳다, 아니다 말하면서 총리의 역할을 해줘야 대통령이 부족한게 보완이 된다”고 덧붙였다.

총리가 갖춰야할 자질에 대해서는 “총리는 정책 조정은 물론이고 사회 갈등 해소등 만능맨이 되야 한다”면서 “61년생인 나도 업무차 서울을 방문하고 세종시에 내려오면 피곤이 가시질 않는데 고령의 총리가 된다면 국토를 종횡하며 업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실내 행사도 많지만 국무총리 행사는 야외 행사가 더 많다"면서 "나이 많고 거동이 불편한 총리가 임명되면 참석 행사가 팍 줄고 대통령도 없고 총리도 없고 하면 장관급 행사가 되는데 격이 이만저만 낮아지는게 아니다"고 걱정했다.

다른 부처의 고위 공직자는 김황식 총리를 예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그런면에서 김 총리는 베스트"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중에 가장 잘 한 인사는 김 총리를 뽑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서 "법한 사람(사법부)은 개인적으로 별로였는데 (김황식 총리는)아랫사람 건의도 잘 들으시고 갈등 조정 능력이 탁월 하신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처에서는 '이런 총리를 또 모시고 싶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귀뜸했다.

한 정치 전문가는 "통치와 정치는 다르고 대통령이 되기전과 되고 나서는 전혀 달라야 한다"고 전제하고 "대통령이 되는 순간 그런 것을 잊어 버리고 모든 사람이 내편으로 생각하고 내편이 안되겠다면 끌어 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편이 아니면 제쳐놓고 하겠다, 이런 생각 하게 되면 인재풀이 한없이 좁아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