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하향은 가전제품을 농촌으로 내려보낸다는 뜻으로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농촌 지역 누민들에게 일정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그 동안 옛 제품을 신 제품으로 교환하면 보조금을 준다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과 함께 중국 내수소비를 촉진하는 대표 정책으로 꼽혀왔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 가전기업인 거리(格力) 베이징법인 장보(張波) 총경리는 “가전하향 정책은 소비자들의 가전 구매 결정 시 도움을 주긴 하지만 실제 소비는 소비자 스스로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며 “아무리 당국이 각종 소비 보조금 정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실제로 필요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보는 “또 이를 대체할 새로운 정책의 출범도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기업 간 경쟁은 실력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TCL브랜드 책임자도 “현재 소비자들은 매우 이성적이라며 정책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 확대 측면에서 가전하향 정책은 효과적이지만 정책이 종료된다면 오히려 가전기업들이 시장지향적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일일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디(美的)그룹 왕진량(王金亮) 대변인도 “가전하향정책의 역사적 사명은 끝났다”며 “(가전하향 정책은) 더 이상 기업들의 관심사가 아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09년부터 전국적인 범위에서 가전하향 정책을 통한 내수확대를 추진해왔다.
정책에 따르면 가전기업이 정책대상 리스트에 있는 제품을 한대 판매할 때마다 국가는 가전제품 가격의 13%를 보조금으로 지불해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좀 더 싼 가격에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말 기준 중국 전역에서 판매된 가전하향 제품은 모두 2억9800만대로 총 매출액은 7204억 위안(약 12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