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될 기아차 프로씨드 GT [사진=기아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현대·기아차가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 고성능 해치백을 뜻하는 일명 ‘핫해치’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핫해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유럽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유럽 전략형 해치백 모델인 씨드의 3도어 고성능 버전 ‘프로씨드 GT’의 사진과 제원을 공개했다. 실차는 오는 3월 제네바모터쇼 현장에서 베일을 벗는다.
유럽의 대표적인 핫해치 폴크스바겐 골프 GTI [사진=폴크스바겐] |
프로씨드 GT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대항마인 폴크스바겐 골프 GTI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상품성을 지녔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골프 GTI는 유럽의 대표적인 핫해치로 불린다.
프로씨드 GT는 고성능 모델답게 외관부터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LED 주간주행등과 18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하고 범퍼 흡기구를 키웠으며, 붉은색 스트라이프를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레카로 스포츠 시트와 알루미늄 페달을 장착하고 GT 레터링을 더해 스포츠카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에도 탑재되는 1.6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를 결합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27.0㎏·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9초. 골프 GTI(7.2초)와 비슷한 수준의 가속력이다.
기아차는 오는 5월부터 기존 프로씨드가 생산되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프로씨드 GT를 양산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프로씨드 GT가 출시되면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유럽 핫해치들과 경쟁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유럽에 첫선을 보인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사진=현대차] |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벨로스터 터보를 유럽 시장에 투입해 핫해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벨로스터에 고성능 버전인 터보 모델을 추가하면서 판매도 크게 늘었다. 벨로스터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출시 첫해인 2011년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5914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터보 외에도 자사의 해치백 모델인 i30에 터보 엔진을 얹은 i30 고성능 버전의 유럽 시장 투입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