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율위 조사설 휘말린 리젠궈…'건재함' 과시

2013-01-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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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정실인사’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설에 휘말렸던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이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최근 동향이 노출되면서 건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8차 공산당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선출된 이후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으나 지난해 12월20일 이후 한 달 넘게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었다.

중국 신화통신 30일 보도에 따르면 리 부위원장이 전인대 상무위원회 판공청 인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다가오는 12기 전인대 1차회의에서 후이펑(會風 회의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 15가지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열리는 전인대 회의도 허례허식 없이 간소하고 실용적인 ‘시진핑 스타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는 앞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비싼 음식 등으로 공금을 낭비하는 행위를 엄금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대응 조치다.

시 총서기는 앞서 아직 수많은 사람의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각종 공금낭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자 통탄할 일이라고 비난하며 근검절약 전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공직자들이 근검절약 운동에 솔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다만 이번 신화통신의 리젠궈 동정 보도에 대해 영국 BBC 통신 중문판은 리 부위원장과 관련해 떠도는 소문을 가라앉히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치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앞서 26일 홍콩 밍바오(明報)는 정치국원인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 '정실인사' 혐의로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밍바오는 시 총서기가 지난 22일 기율위 회의에서 부패 관련자들은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고 말한 이후 베이징 정가에서는 기율위가 ‘호랑이’를 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횡행하고 있으며 ‘호랑이’는 바로 리 부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리루이환(李瑞環) 비서 출신인 리젠궈는 톈진(天津)시 부서기, 산시(陝西)성 서기, 산둥(山東)성 서기를 역임했다. 2008년부터 전인대 부위원장 겸 비서장 자리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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