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날개 단 ‘하이브리드車’

2013-01-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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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인식 변화…판매 증가로 이어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해인 2011년 7193대에서 2012년 2배 이상 증가한 1만6710대가 팔렸다. [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고유가와 경기 불황의 여파가 맞물려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차인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큰 폭의 판매 신장세를 나타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해인 2011년 7193대에서 2012년 2배 이상 증가한 1만6710대가 팔렸다. K5 하이브리드 역시 2011년 5279대에서 2012년 1만901대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을 부각해 판매량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K5 하이브리드의 고연비(리터당 16.8km)를 내세운 광고 활동은 물론 직접적인 제품 가격 인하까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2865만~3295만원. 현대차는 1월 판매 조건에 아반떼 하이브리드 50만원, 쏘나타 하이브리드 150만원의 가격 할인을 내걸었다. 기아차는 이달 최대 45만원을 내린 2013년형 K5 하이브리드(2865만~3190만원)를 새롭게 출시했다.

도요타 브랜드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모습 [사진=도요타]

수입차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브랜드의 ES300h가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지난해 한국토요타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32%를 차지했다.

이처럼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BMW와 포드 등 다른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BMW는 최근 뉴 3시리즈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 액티브하이브리드 3를 추가했다. 액티브하이브리드 3는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34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300마력대 고성능 모델임에도 리터당 12.2km의 연비를 제공하며, 가격은 8690만원이다.

액티브하이브리드 3는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34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사진=BMW]

포드는 상반기 중 올뉴 퓨전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포드]

포드는 상반기 중 올뉴 퓨전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뉴 퓨전 하이브리드는 기존 2.5리터 엔진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줄인 2.0리터 직렬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미국 기준 연비는 리터당 도심 19.9km, 고속도로 18.6km 수준이다. 가격은 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고연비를 구현하는 현존 최고의 기술”이라며 “특히 하이브리드차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줄어들고 긍정적인 인식이 급증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해부터는 상당수의 특허를 독점하고 있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관련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의 생산 및 판매가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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