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첫 해외 면세점을 오픈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고, 롯데는 앞서 출점한 매장을 토대로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28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해외 면세점을 오픈했다고 전했다. 창이공항은 연간 4700만명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으로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으로 손꼽힌다.
이번에 문을 연 면세점은 보테가베네타 브랜드 매장으로 핸드백·지갑·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상품을 판매한다. 매장은 공항 내 유동인구가 많고 해외 명품 매장이 밀집돼 있는 제3터미널 출국 및 환승 라운지 2층에 위치했다.
신라면세점은 같은 곳에 프라다 매장도 준비 중이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작년 싱가포르 공항공사가 진행한 경쟁입찰에서 글로벌 면세점들과의 경쟁을 뚫고 운영권자로 선정된 바 있다.
차정호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장은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으로 꼽히는 창이공항의 핵심구역에 첫 해외 면세점을 오픈했다"면서 "그동안의 운영 경험를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앞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패션잡화 매장을 오픈했다. 패션잡화 매장은 토산품 매장에 이은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2호점이다. 300㎡ 규모로 창이공항 제1터미널에 위치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패션잡화 매장이 토산품 매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5월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시내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시내 면세점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항과 달리 해당 국가의 허가와 요구조건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도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이 상권의 경우, 동남아 고객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해 한류 특화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싱가포르 창이공항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4월에는 말레이시아 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의 문을 잇따라 열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외에 말레이시아 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 이들의 해외 면세점 쟁탈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최근 미국령인 괌 지역 안토니오 비 원 팻 국제공항 면세점과 유통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가했다.
또 올해 초 실시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대규모 사업권 입찰에도 양사 모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올해 상반기 내로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 대규모 사업권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