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상으로 20대 초·중반 연령층이 학업과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이른바 '스펙 쌓기'에 집중하면서 둔화된 점도 있지만, 60대 이상 연령층이 고용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사회구조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자 취업자 중 60대 이상은 180만2000명으로 2011년(169만5000명)보다 10만7000명(6.3%)이나 늘었다. 반면 20대는 172만3000명으로 전년(173만4000명)보다 1만1000명(0.6%) 줄었다.
20대 취업자는 연령대 중에 사실상 꼴찌다. 비중은 40대(27.3%), 30대(25.3%), 50대(22.2%), 60대 이상(12.5%), 20대(12.0%), 10대(0.7%) 순이다.
실제로 인구증감효과로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고용증가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20대는 취업자 감소폭이 다소 확대되는 추세다. 연령별 취업자 증감을 보더라도 60대 이상이 전년보다 20만5000명, 50대가 19만7000명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20대는 8만5000명 줄었다.
20대는 연령 초반(8만4000명 증가)과 달리 20대 후반(16만9000명)에서 주로 취업자 감소를 가져와 손자뻘 되는 연령층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장년층의 근로의욕 확대 등으로 50대 이상 경제활동참여가 확대되고, 가계소득구조가 선진국과 같이 남성 외벌이 모델에서 1.5인 맞벌이 모델로 전환됨에 따라 여성 취업자가 증가한 부분도 지난해 고용시장의 변화로 풀이된다.
여자 취업자는 50대가 215만6000명으로 전년(205만1000명)보다 10만5000명(5.1%) 늘어 처음으로 30대를 앞질렀다. 30대는 전년(210만명)보다 1만4000명(0.7%) 증가에 그쳤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최근 고용여건이 악화되는 청년층은 주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졸채용 확대 등 산업계 안팎에서 열린고용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10대 후반, 20대 초반 고용여건이 개선됐지만 대학 졸업 시점인 20대 후반의 취업난을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대 후반은 경기회복세 지연과 2011년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최근 고용여건이 악화됐다"며 "50~60대 연령층은 기대여명 상승과 지속적인 생계형 취업이 늘면서 고용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