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주의로 인한 주방화재, 예방이 최우선이다!

2013-01-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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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김병찬

(사진=군포소방서 김병찬 소방행정과장)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관수동 한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웃상가 등 17점포를 태우고 2시간여 만에 불길이 꺼졌다.

이날 불은 식당 1층 조리대에서 부침요리를 하기 위해 팬에 식용유를 붓자 치솟은 불길은 배기구의 기름때를 타고 2층 옥상으로 확대되어 인접 건물로 번졌으며, 결국 상가 관계인과 주변인들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줬다.

해마다 주택, 아파트, 음식점 등에서의 주방 화재사고는 증가하는 추세로 실제로 소방서 출동의 상당수가 주방 화재 출동이며 취급 부주의에 의한 오인 출동이 대부분이다.

이는 주방 음식물 조리는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될 생활의 일부이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업군 중 음식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 그만큼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주방 벽이나 가스렌지 위의 후드에 있는 기름 찌꺼기 화재부터 식용유 사용에 의한 화재나 화상사고, 조리기구 주변 가연물에 의한 화재, 기타 취급 부주의 등 다양한데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사용자의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 부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주방에서 많이 발생하는 화재 종류에 대한 예방과 대처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주방 벽이나 렌지 후드에 있는 기름 찌꺼기 예방이다. 화재의 대부분이 이로 인해 발생하며, 큰 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벽이나 렌지 후드의 기름 찌꺼기를 자주 청소하여 화재 위험을 줄이고, 후드의 섬유필터의 경우 3개월마다 교체하고, 알루미늄 후드의 경우 세제를 넣은 물에 10분정도 담근 후 솔로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청소가 어려울 경우에는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소방서 출동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음식물 취급 부주의 예방이다.

국이나 탕을 장시간 가열할 경우에는 가족 모두에게 알려 만약에 사태에 대비토록 하고, 조리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는 일은 없도록 하며 외출 시는 가스·전기기구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조리기구 주변에는 가연물 비치는 금물이며 가스 사용 전, 후에는 환기를 꼭 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소화기를 거실에 꼭 비치하고 주방쪽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여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식용유 사용 시 주의사항이다. 식용유는 인화점이 낮아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3종 분말소화기로는 진압이 되지 않아 취급 시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만약 불이 붙었다면 물을 뿌리는 일은 절대 금하고, 뚜껑을 덮거나(질식소화), 상추, 배추 등 채소류를 넣어 열을 낮추는 방법으로 진압해야 한다.

해마다 가정, 음식점 주방에서 크고 작은 화재발생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 주방시설의 올바른 사용과 안전한 관리를 통하여 올 한해는 주방화재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일순간에 재가 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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