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박근혜 당선인이 미국에 앞서 중국에 특사단을 먼저 파견할 정도로 중국은 이제 세계 외교무대에서도 위상이 달라졌다.
오랜 기간 내전, 대기근, 정치경제적 불안에 시달려 왔으나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2위의 경제국가로 급성장했다.
이런 생각은 저명한 중국전문가이자 세계적인 석학 로드릭 매파커 하버드대 교수등도 궁금했었나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설립에서부터 미국과 함께 강국으로 떠오른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건국 후 60년간의 정치사와 그 속에서 부침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풀어냈다. 문화대혁명과 마오쩌둥의 죽음, 21세기의 역동적인 도약까지 중국 현대사를 낱낱히 파헤쳤다.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소 페어뱅크센터 소장을 지낸 맥파커 교수, 케네스 리버설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 해리 하딩 버지니아대 바텐스쿨 학장 등 저자들이 분석한 중국의 성공 키워드는 △혁명 지도부의 단결, △당의 군부 통제 체제, △지도자들의 통치 경험, △단기적인 농업 집체화,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 등이다.
저자들은 이 5가지 요소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해 오늘날의 중국을 만들어냈는지 살펴본다.
책은 모두 7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에선 중국이 마오쩌둥의 지도력과 소련 모델을 토대로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건국 초기의 혼란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조명하고 2장에선 대기근과 공산당의 분열을 일으킨 대약진운동의 진행 과정을 분석한다.
3장과 4장에선 대약진의 실패가 당내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문화대혁명과 극단적인 숙청으로 치닫는 과정을 살펴보고 덩샤오핑이 마오쩌둥 후계 분쟁에서 승리해 개혁개방을 이끄는 과정을 서술한다.
5장과 6장에선 톈안먼 사건 이후 장쩌민이 덩샤오핑 후계자로 부상하는 과정과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중국이 선택한 길을 보여준다. 마지막 7장에선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지도부 교체 과정을 담았다.특히 경제의 진화, 사회의 다원화, 세계화된 국제질서 등으로 인해 새롭게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살피면서 중국의 다음 행보를 전망한다.
중국이 대세이긴 한 모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 처음 출간된 뒤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아 최근 3판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한국어판의 저본으로 사용된 3판에서는 최근 새롭게 경제적·외교적으로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와 관련하여 새로운 개론이 들어있다. 중국 변혁의 아버지인 덩샤오핑의 유산과, 장쩌민 및 후진타오, 그리고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권력 승계 과정을 담은 제 7장이 추가됐다.
2012년 11월 시진핑은 드디어 후진타오로부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총서기 직위를 넘겨받았다. 오는 3월 후진타오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국가주석 지위를 내려놓을 예정이다. 조심스럽게 가정했던 후진타오로부터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정권 승계는 장쩌민에서 후진타오로 이어지는 승계와 마찬가지로 큰 굴곡 없이 차분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은 변화하는 와중이며 해결할 문제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과연, 중국은 지금까지처럼 계속 변화하며 체제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시진핑 지도부는 과연 향후 60년의 안정을 중국에 안겨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실마리를 이 책에서 만날수 있다. 4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