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요즘 회장님의 뇌구조

2013-01-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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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요즘 재계 수장들의 머리속에 기업의 사회책임이 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신년사를 보면 과거와 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예전엔 성장과 시장선도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 신년사는 사회책임을 언급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에 더 크게 보답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고 밝히고 “경영자로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 지금의 영리기업처럼 시장을 만들어 평가받고 더 나은 사업모델을 찾아가는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회장이자 GS 총수인 허창수 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부응해 법질서를 존중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고용창출,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리더를 꿈꾼다면 함께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고객과 파트너, 지역사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경제민주화 바람과 국민들 사이의 사회양극화 성토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실상 우리나라는 특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국민들이 기업을 불신하는 반기업 정서가 강하다고 한다. 과거 기업들이 후발주자로서 선진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성장에 집중하다보니 사회적 책임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다.

악덕기업주로 악명이 높았던 강철왕 카네기와 석유왕 록펠러도 말년에는 기부의 대명사로 바뀌었다. 앞으로가 중요한 것이다. 계기야 어찌됐든 국내 재계 수장들이 기업의 사회책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사회에 긍정적인 신호다. 앞으로 기업들이 사회책임을 다하고 국민들로부터 정당하게 평가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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