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추르킨 대사는 이날 자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우리의 입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혹은 그들이 얘기하는 식의 인공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안보리가 그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 문서(미국과 중국 간 합의문서)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르킨은 그러면서 북한 로켓 대응 조치로 다음 주 초에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은하 3호' 로켓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
논의 과정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를 사실상 자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 시도로 규정한 미국은 안보리 추가 결의 등을 포함한 강력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은 대북 강경 제재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을 촉발할 수 있다며 추가 결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중요한 발언권을 가진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하는 선의 대응 조치를 따른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한때 결의안 형식이 아닌 북한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경고 메시지를 담은 안보리 의장 성명을 채택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미국은 또다시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추가 도발을 자행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중국을 설득해 결의안을 채택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외교 소식통들도 이날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기존의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이 결의안이 새로운 제재보다는 유엔의 기존 대북 제재를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