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어선이 화재로 침몰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3시 40분경 서귀포 남쪽 720㎞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연승어선 3005황금호(29t)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3시간 40여 분 동안 화염에 휩싸인 배는 결국 오전 7시 23분경 침몰했다.
3005황금호는 지난 2일 선장 A(56)씨 등 한국인 선원 7명과 중국인 선원 2명을 태우고 서귀포항을 출항, 2월 초순까지 갈치조업을 하고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사고로 선원 9명 중 4명이 숨졌고 4명이 실종됐다.
현재 생존자는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된 중국인 선원 B(35)씨뿐이다.
사고 당시 선원들은 조업을 앞두고 모두 잠을 자는 상태여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잠을 자다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자마자 구명튜브를 들고 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선박과 함께 갈치조업을 하려고 했던 천일호(29t)가 교신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구조에 나섰지만 도착 당시 이미 배는 불타고 선원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경은 항공기 2대와 경비함 3척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사고 해역 부근에 있는 어선과 인근 국가의 함정 및 항공기도 수색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사고해역에 3~4m 높이의 파도가 일고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서귀포시와 서귀포수협은 수협에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