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성가롤로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발전기금모금에 나섰다.
성가롤로병원은 현 병원 건물 옆에 100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2560㎡규모의 지하 1층 지상 3층의 암센터를 개관할 계획이다. 추후 7040㎡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병원은 기금 모금 운동에 나선지 4개월만에 3억 1000여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문제는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병원 측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사보에 발전기금을 직원의 이름과 구체적인 액수까지 모두 공개했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직원들은 사실상 반 강제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간호사는 "일부 부서에서는 기부를 독려하는 등 충성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건축헌금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성가롤로병원 노조는 지난해 12월 병원장 등 사측 인사를 만나 명단 공개에 대해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병원 측은 "기금은 최첨단 의료 시설구입 등 병원 발전을 위해 쓰인다"며 "임직원 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에게도 모금을 하고 있고, 다른 병원들도 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또 "직원을 대상으로 한 모금은 예전부터 실시했던 일이고, 자율적인 모금인데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