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은 이같이 단언하고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 회복을 전망했다. 3년 이상 지속된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유럽 정상들은 실업률 낮추기 등 국내 현안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볼프강 슈이블레는 지난 11일 유로존 경제는 최악의 위기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의 총재는 지난 10일 “유로존 경제가 올해부터 경기침체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역시 “유로존에서 개선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최악이 상황은 아마도 끝났지만 여전히 어려운 과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르만 반롬푀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해 침체를 겪었던 유럽 경제가 올해는 되살아날 것”이라며 “유럽 경기침체가 끝날 징후가 여러 곳에서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대부분 유럽국가의 재정적자도 꾸준히 감소하면서 유럽 경제가 성장과 투자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는 “올해 말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시작하고 있다”며 “유럽시장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만기된 후 다시 시장에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유니크레딧의 에릭 닐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다시 정상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1일 4.84%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7.62%까지 올랐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화됐다. 유로화는 지난 두 달동안 3.1% 상승해 유로당 1.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유럽의 경기신뢰지수도 지난해 12월 기준 5개월째 오름세다.
이처럼 재정위기 그림자가 옅어지면서 유로존 정상들은 현안 챙기기에 돌입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9개월째 치솟고 있는 실업률을 안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재계와 노동계의 노동법 개정 협상을 타결시켰다. 이탈리아도 다음달에 치뤄질 조기총선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지난 3일 스페인과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 은행연합 등 과제는 산적해있지만 대체로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