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취득세 감면 연장 소식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사진은 최근 삼성물산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한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 [아주경제 DB] |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취득세 감면이 연장되는 건 기정사실 아닙니까.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금매물이 줄고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소폭 오르고 있어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한공인 한명숙 실장)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집주인들이 중개업소에 내놓은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도 높이고 있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진영 의원이 전날 9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율을 현행 2%에서 1%로 낮추는 '지방세 특례 제한법 개정안'을 국회에 대표 발의하면서 새 정부의 취득세 감면 연장은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매도인과 매수인 간의 희망가격 차가 커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103㎡는 지난달까지 9억원 선까지 떨어졌으나 지금은 9억1000만~9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인근 잠실동 잠실공인 김순례 대표는 "재건축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최근 최고 50층 총 5890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하는 계획안을 마련, 주민들에게 조합 설립 동의서를 받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도 요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 아파트 전용 102㎡ 매매가는 8억원 선으로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인근 중앙공인 민병주 대표는 "지난달 말로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취득세 감면 연장이 소급적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래는 뜸하다"고 그는 말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란 것이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취득세 감면 연장 소식에도 매수 문의조차 끊겼다. 지난해 취득세 감면 시행 이후 7억8000만원까지 회복됐던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최근 다시 7억원으로 떨어졌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 단 한 건도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고 문의 전화 한통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