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은수미·인재근 의원 등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노동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10여명은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을 찾아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이들 의원은 노동자들과 3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을 전후로 약속했던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새누리당은 대선을 전후해 국정조사를 거듭 약속했지만 불과 일주일도 안되 이한구 원내대표가 사실상 국정조사 반대를 선언해 죽음으로 쌍용차 문제의 해결을 소원했던 23분을 욕되게 했다”며 “국민과 노동자들을 조롱한 이한구 의원은 원내대표를 즉각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해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를 통해 쌍용자동차 사태가 부당한 정리해고를 넘어 국내기술유출, 회계조작에 의한 고의부도, 기획적 정리해고, 외국자본의 ‘먹튀’,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제들이 결합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쌍용차 문제는 더이상 개별 노사관계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요구처럼 국정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선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에 회의적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송전탑 농성중인 쌍용차 노조원들의 국정조사 실시 요구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 거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최종 목표는 국정조사가 아니라 여러분의 문제를 푸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정조사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그 내용이 (사태를) 푸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월 임시국회 소집과 함께 쌍용차 사태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