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입사원 '컷-오프제' 도입..성적 낮으면 채용 취소

2013-01-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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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엄격한 인력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균섭, 이하 한수원)의 인턴 공채시험에 합격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았더라도 교육 성적이 저조할 경우 채용이 취소될 수 있다.

한수원은 7일 지난해까지 공채 합격자 전원을 교육 후 정식 채용했던 사원모집 제도를 전면 개편, 올해 채용 예정자부터 예컨대,‘신입사원 컷-오프(Cut-off)’ 제도를 도입하고 교육결과에 따라 하위 성적자 일부의 채용을 취소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신입사원의 실무 역량을 강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다.

또 기존 직원에 대한 교육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청렴, 윤리교육 등 직급별·직무별 필수 과정을 새로 개설, 향후 이수 여부를 승진 및 보직 인사에 반영해 필수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승진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고위관리자에 대한 교육 강화를 위해 임원과 1직급(갑) 등 경영자와 신임 처장(1직급 을)들을 대상으로 한 고위관리자 과정도 개설된다.

한수원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인재개발 체계 혁신방안’을 마련, 올해부터 인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사내 교육 제도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한수원은 우선, 기존 ‘원자력교육원’을 3센터(리더십, 전문, 글로벌) 체제의 ‘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7일 고리 현장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한수원이 인재개발 체계 혁신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잇따른 악재가 발생, 경영위기에 봉착된 것이 조직원들의 의식개혁이나 인성 및 관리 역량이 미흡한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 데다 핵심가치의 내재화를 통한 인력양성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신입사원 Cut-off 제도’ 도입 이외에 앞으로 신입사원 교육 패러다임을 인성, 소양, 가치체계로 전환, 청렴 및 윤리교육 과정을 대폭 확대하는 등 지금까지 원자력 직무 교육에 치중해온 데 따른 부작용을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가치체계 내재화 과정과 상생적 커뮤니케이션 과정 등도 신설키로 했다. 교육 기간 중에는 봉사활동, 팀워크 강화 등 체험활동을 병행하고, 대내외 소통, 조직문화 활성화 과정 등을 신설해 청렴하고 바른 가치관을 지닌 인재 양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기존 직원에 대해선 직급에 따른 맞춤형 청렴·윤리 교육을 신설, 업무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윤리적 딜레마의 해결방안을 도출함으로써 업무 원칙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 원자력 발전간부 전문 리더십 과정도 신설한다. 발전소 핵심관리자 대상 교육을 통해 비상대응 능력을 높이는 한편 인적행위 향상과 운전원 능력 향상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어학 교육과정 및 원전 수출국 현지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키로 했다. 원전 인근 주민과 지자체 등 지역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원자력 관련 정보를 제공, 원전을 이해토록 하는 원자력 기초 특별과정도 신설한다.

우중본 인재개발원장은 “혼과 창의가 있고, 소통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라며 “인재개발원을 단순 직무 교육을 실시하는 곳에서 탈피해 인성과 가치체계를 확립하는 원자력과 수력, 신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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