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수출주를 비롯 내수주 등을 투자유망종목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일단 수출주 강세를 점친다. 이는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재정절벽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국내증시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어 낼 것으로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특히 "1분기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인 후 3~4월에나 조정을 보일 것으로 단기적 대응으로 경기민감 대형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유망종목으로는 IT, 화학, 건설, 철강 등의 대형주를 추천했다. 경기민감 대형주의 가격 부담이 있을 시에는 증권, 금융주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IT업체의 긍정적인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며 "스마트 디바이스의 판매 호조 지속을 예상하는데,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관련주인 삼성전기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정절벽 타결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원자재 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비철금속 관련주의 강세국면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간접적으로는 코스피 2000선 안착에 따른 위험선호도 증가를 반영해 증권, 은행 관련주들도 추천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 소순환 상에서의 둔화 국면과 국내 4분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 2분기부터 증시는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수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재정절벽과 무관한 미국 경기 하강과 실적 둔화 등으로 1분기보다는 2분기부터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며 "이익안정성에 근거한 내수주에 초첨을 맞춰야 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새정부 출범 이후 내수 중심의 정책기조 변화와 환율 절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내수주 선호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 센터장은 "증시 조정국면을 대비한 내수주 위주의 투자도 유망할 수 있으나 상반기 중 증시 조정은 단기적일 것"이라며 "주가 상승 국면을 감안해 수출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펀드시장에서 또한 1분기 수출주 비중이 높은 성장형펀드의 대응을 추천했다. 다만, 증시 조정을 감안해 내수주 비중이 높은 소비재펀드를 일부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 "경기민감 대형주들의 강세로 연초 성장형펀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재 펀드들의 경우는 지난 한 해동안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주요 소비재펀드들은 작년 한 해 동안 13.17%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5%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이에 배 연구원은 "성장형펀드를 중심에 두고 조정을 감안해 소비재펀드를 위성펀드로 활용해야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