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사진 맨 앞)을 비롯한 임직원 70여명이 2일 시무식을 대신해 경기도 남양주 홍유릉을 참배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방침을 강조했다.
이날 이 행장은 임직원 70여명과 함께 남양주에 위치한 홍유릉을 찾아 고종황제와 영친왕 묘소를 참배하고 서민금융 실천다짐 행사를 가졌다. 홍유릉은 189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만든 고종황제와 대한천일은행 2대 은행장을 지낸 영친왕의 묘소가 위치한 곳이다.
이 행장은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도래한 올 한 해를 18세기 조선의 화가 심사정의 그림 '운근동죽(雲根凍竹·촉촉한 뿌리의 언 대나무)'에 비유했다.
그는 "대나무가 겨울을 견디고 봄에 더 푸르고 곧게 자라는 이유는, 한 겨울의 세찬 풍파 그리고 꽁꽁 언 바위 틈새로 그 뿌리를 더욱 더 깊이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 한해 우리가 처한 현실 또한 엄동설한의 대나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장은 "이 대나무처럼 우리은행 역시 안으로 내실의 뿌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은행의 존립 근간이 고객과 함께 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내고 더 크게 발전하리라 확신한다"면서 올해의 경영 목표로 '희망을 실현하는 사랑받는 은행'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참 금융 선도와 인적자원 역량 제고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행장은 신년사 발표에 앞서 서민금융 실천다짐 행사를 열고, 지난해 7월 '참금융 실천' 결의 때부터 이어진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과제발굴 및 추진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와 관련해, 우선 2월말까지‘희망가득 이벤트’를 실시한다. 바꿔드림론, 우리전세론, 고금리학자금 전환대출, 희망드림적금 이용고객 500명을 추첨해 온누리 전통시장 상품권(2만원)을 제공하고, 새희망홀씨대출 신규고객에게 0.5%포인트 금리를 우대하는 한편, 우리전세론 신규고객의 인지대를 은행이 전액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이 행장은 저비용·고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고객기반 확대 및 우량자산 확보 등을 목표달성을 위한 추진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