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기존순환 출자 해소에 대한 변함없는 철학을 밝혔다. 그는 “(기존 출자를 해소하자는)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인수위를 발족하고 국정의 우선순위를 설정할 때 경제민주화도 빠질 수 없는 사안으로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자연적으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내가 인수위원장을 맡으면 (기존 순환출자 해소 문제를)절대 논의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경제민주화라는 용어를 쓰는 것보다 ‘공정한 경제’라고 표현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같은 김 전 위원장과 이 원내대표의 갈등 재연은 대선 기간 중 불거졌던 경제민주화 노선갈등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말끔히 정리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원내대표와의 갈등으로 수차례 당무를 거부했으며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 등을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수용하지 않자 선대위 활동을 중단했다가 선거 막판 복귀하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런 양측의 갈등 양상은 김 전 위원장이 조만간 꾸려질 인수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이 인수위에 합류해 경제정책을 다룬다면 기존순환 출자 해소 등 강경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