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이날 오전 야마구치현 나가토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에 공무원을 상주시키려던 계획을 연기하는 한편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중일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전략적으로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아베 총재가 일중우호의원연맹 회장인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를 특사로 이르면 다음 달 중국에 파견해 아베의 친서를 중국 지도부에 전달하고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등과 함께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고무라 부총재는 그 동안 일본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주장하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반대해 온 인물이다. 또한 지난 5월엔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해 당시 국가부주석이었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만나기도 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물론 아베가 중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으나 총리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사실상 미국을 확정한 만큼 지난 2006년 10월과 같은 ‘파빙지려(破氷之旅)’. 즉 얼음을 깨는 여행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아베가 총리 취임 직후 미국이 아닌 중국을 먼저 방문하며 수 년간 얼어붙었던 중일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은 바 있다.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22일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항공기 한 대가 댜오위다오 부근에 접근하는 등 최근 들어 중국은 해양감시선과 항공기를 번갈아 센카쿠 주변에 진입시키며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