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 살펴보니… 입지·분양가가 승패 갈랐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올해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입지여건이 우수하면서도 분양가는 저렴한 실속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교통·편의·교육 등의 기반시설 이용이 편리하거나 주변 시세·분양가보다 저렴한 단지들은 모두 순위내 마감됐다. 또 대규모 공원이나 골프장·강·바다 등과 같은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들에도 관심이 쏠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청약자들이 꼼꼼히 따져본 후 청약에 나서기 때문에 인기단지와 비인기 단지의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분양시장 최대어 동탄2…송도도 '화끈'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동탄2신도시 합동·동시분양이다. 지난 8월 말 GS건설·우남건설 등 5개 단지 4103가구가 합동분양을 통해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계룡건설·금성백조·대원·한화건설 등 4개 단지 3456가구가 2차 동시분양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2차 동시분양의 경우 총 3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졌음에도 4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2.78대 1을 기록하고 총 29개 주택형 중 15개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될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D24블록에 공급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가 지난 6월 실시된 청약 접수에서 535가구 모집에 1585명이 몰려 평균 2.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총 12개 주택형 가운데 7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A6블록에서 첫 민간아파트인 '래미안 강남힐즈'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3.3㎡당 2025만원선의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웠다. 일반분양 960가구에 3621명이 몰려 평균 3.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도 관심 집중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한 일반분양단지에서도 청약성적이 좋았다.

삼성물산이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진달래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한 '래미안 도곡 진달래'는 일반분양 55가구 모집에 327명이 몰리면서 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학군 등 교육여건도 좋아 성공적인 분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단독주택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도 전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지난 2월말 일반분양 364가구 모집에 606명이 접수해 1.6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4월 삼성물산이 마포구 용강동 용강2구역을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한 '래미안 마포 리버웰'은 일반분양 110가구 모집에 270명이 몰려 평균 2.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가 3.3㎡당 1880만~199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도심접근성이 우수한 것이 청약 성공 비결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