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7일 기준 75.2%로 지난해보다 5.4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진행된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3만1546건으로 남은 12월 중 매각기일이 잡힌 것까지 감안하면 연말까지 3만3000건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말(3만779개)에 비해 7.22% 증가한 것으로 2000년대 최고점이던 2005년(3만385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신건 수도 늘었다. 올해 경매장에 처음 나온 아파트 신건은 총 1만2155개로 이미 지난해(1만1953개) 신건 수를 넘어섰다. 12월 중 남은 매각기일을 감안하면 올해 신건 수는 1만260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역시 2005년(1만3234개) 이후 가장 많은 신건 물량이다.
경매건수는 늘었지만 입찰자 수는 5만1673명에서 5만751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자연히 입찰경쟁률도 5.78대 1에서 5.15대 1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유찰·최저가 근처 낙찰 등의 사례가 늘어난 반면 고가·신건 낙찰은 드물었다.
올해 평균 경매 낙찰가율은 67.77%로 지난해보다 2.97%포인트 떨어졌다. 경매 낙찰가 총액도 1조3419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2~3금융권과 대부업체의 경매 청구 건이 크게 늘어나 경매 물건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경매가 진행된 전국 아파트 4만9000여건 중 채권자가 금융기관인 아파트 신건 9907개를 분석한 결과 1금융권인 시중은행이 경매를 청구한 신건은 4476건, 2~3금융권이 청구한 신건은 5431건으로 집계됐다.
대부업체가 경매로 넘긴 아파트 신건도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총 3건에 불과했지만 2010년 40건·2011년 129건·올해 240건으로 크게 늘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2~3금융권과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가계는 대출 상환부담이 늘어나면 원리금을 연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금융권과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