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양경찰서는 15일 사고 선박인 석정36호가 기상 악화로 피항을 준비하는 중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바다에는 석정36호가 전복되기 7시간 전인 낮 12시경부터 풍랑이 거세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선이었던 석정36호는 해저에 박힌 닻 5개를 끌어올릴 자체동력을 갖추지 못해 예인선을 불렀다.
하지만 오후 닻 5개 중 2개를 끌어올렸던 예인선이 고장 나 수리를 위해 잠시 해상에 머무는 사이 거센 풍랑이 일어 작업선이 전복됐다.
울산해경은 닻 2개가 풀린 상황에서 높이 2~3m의 파도가 치자 배가 크게 흔들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파도로 닻이 풀린 배의 한 쪽 부분이 높이 들렸다 다시 떨어지는 것이 반복되자 배에 탑재된 원통형 철제 빔의 중간 부위가 부러졌다.
이 철제빔은 높이 80~86m, 폭 30m로 무게는 2천t에 달한다.
해경은 부러진 철제 빔이 선원들이 몰려 있던 조타실을 세게 치면서 배가 전복되고 선원 중 일부는 심한 타박상을 입은 채 바다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작업선에는 평소 S 건설 소속 근로자 51명이 2교대로 근무했으며 사고 당시 24명의 근로자와 선원이 작업선에서 일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 구조된 선원은 12명이었으며 선원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해경의 수색작업으로 15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4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돼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현재 해경은 울산과 부산해경 소속의 경비함정 15척과 항공기 2대, 해군 함정 2척, 자치단체를 포함한 관계기관 선박 14척 등을 투입해 남은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