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측이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ELS 수익구조가 일반상품과 달라 증권사 재무 건전성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ELS 판매와 함께 타 변수를 종합 분석해보니 향후 적자 증권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다만 증권사는 증시 상황에 따라 수익이 보전되고 채권보유 비중이 커 저금리 시대가 와도 은행보다 불안요인이 적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증권사 스트레스테스트 대상으로 ELS를 택한 이유는 ELS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급성장해 투자자 보호가 화두로 떠올랐는 점이 감안됐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ELS 발행 규모는 상반기(1~6월) 25조9469억원으로 역대 반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지난 9월 금감원은 6개 증권사 ELS 판매 실태 테마검사에 나섰고 상반기에는 ELS 판매에 대한 고객 신분 가장 판매 검사 방식인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바 있다.
ELS의 증권사 수익 구조를 보면, 투자자들이 ELS를 가입하면 현금이 들어오고 이 금액은 증권사 당기순이익인식부채로 잡힌다. 부채는 자산에 속하다보니, 증권사들은 ELS 판매 부채를 고유재산과 혼재해 관리하고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9월 ELS 제도 개선을 발표하고 운용 자산과 고유 재산 구분 방침을 밝힌 배경이다.
또 증권사는 ELS 고객 투자금을 자체적으로 현물 주식이나 옵션 등을 매수해 헤지하거나 외부 금융기관에 동일한 구조의 ELS를 매수하는 방식인 ‘백투백 헤지’에 나선다. 증권사가 자체 헤지를 했을 경우 ELS 관련 리스크를 모두 부담해야하는 점, 백투백 헤지를 했을 경우 거래 상대방의 채무 불이행 등을 떠안을 위험이 존재한다는 게 단점이다. 현재 업계에서 국내 증권사 백투백 헤지 의존도를 60%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한국은행도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증권사의 ELS 구조가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