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멕시코 이란 불법 자금세탁 혐의로 19억불 벌금

2012-12-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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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영국 최대 은행인 HSBC가 이란 등 미국이 정한 제재 대상국가들의 돈세탁 창구가 된 혐의로 무려 19억달러(약 2조여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미 법무부와 검찰 등 미국 사법당국은 형사기소는 하지 않는 대신 은행에 최대의 벌금을 부과해 이번 사건을 매듭짓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HSBC가 내기로 한 19억달러의 벌금은 단일 금융기관이 내게된 사상 최대의 벌금이다.

HSBC의 불법 자금세탁 혐의는 지난 7월 미 상원소위원회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란, 시리아, 멕시코 불법 자금이 HSBC의 뉴욕 지점을 통해서 세탁되어 입출금 및 송금이 됐다는 혐의혔다.

예로 멕시코의 마약 자금이 이 은행 창구를 통해서 버젓이 송금되었으며, 이란이 5500만달러의 금괴 송금이 필요했을 때도 HSBC를 이용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HSBC가 내기로 한 벌금 19억달러는 지난해 은행이 낸 순익의 약 11%에 해당한다.

비슷한 혐의로 영국의 2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수개월전 6억7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하는 등 영국 최대 은행들이 미국에서 수모를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사법 당국이 은행 책임자 등을 형사 기소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불법 금융 관행을 단속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 당국과 HSBC 측은 무기소 벌금 처벌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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