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직접 들여온 저렴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해외 직소싱은 중간 도매업체를 거치지 않고 수입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효과가 있다. 여기에 최근 한-EU, 한미 FTA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해외 상품을 더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수십명에 달하는 해외소싱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소싱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인원만 50여명에 달하는 해외소싱 전담부서를 운영 중이고, 롯데마트는 글로벌소싱팀을 따로 두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2003년 해외상품팀을 구성한 이후,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인력을 20명 이상 확대했다.
최희준 홈플러스 하드라인 해외소싱팀장은 "초창기 해외 직소싱 대부분은 중국을 통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업체들이 소싱 국가를 다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특히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찾는 '가치소비' 고객도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가 작년 11월 브라질 현지 커피농장으로부터 직소싱한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는 기존 상품 대비 20~40%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 생산량 1600봉지가 연일 매진되고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이마트 원두커피 상품 가운데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11월부터 콜롬비아 칼다스 원두커피도 선보였다. 이외에 △중국 반값 자전거 △헝가리 구스다운 이불 △각국 수산물 등 이마트가 직접 해외에서 들여온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0년 와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군으로 글로벌 소싱을 확대, 현재 5000여개가 넘는 해외직소싱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광양항 물류센터를 글로벌 소싱 전담 물류센터 사용하는 한편, 상해 글로벌 소싱팀 및 테스코 그룹 인터내셔널 소싱 오피스 담당자들과의 업무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기존 해외상품팀을 식품·비식품·패션 등 3대 카테고리로 세분화시켰다.
롯데마트는 작년부터 미국 오레곤 지역 블루베리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냉동 블루베리와 건 블루베리를 30%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 2009년 4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작년 60억원까지 확대됐고, 올해는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만 제조업체와 협업을 통해 기획한 오리털 차렵이불 역시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한 2만9000원에 선보이며 출시 4일만에 1만4000장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단계 축소와 FTA 효과로 해외에서 직접 들어오는 상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이 같은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다양한 상품군으로 해외 직소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