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자 더타임스에 게재된 중국 댜오위다오 수호 관련 전면 광고. |
지난 9월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신문에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라는 광고를 게재한 적은 있지만 민간단체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3일 보도에 따르면 카이로 선언 69주년인 지난 1일 중화권 민간단체인 홍콩시민보호공정평화연합회, 중국민간댜오위다오수호연합회, 홍콩댜오위다오수호대연맹 등 중국 민간단체는 공동으로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에 각각 13만 달러(1억4000만원), 2만 파운드(약 3500만원)를 들여 댜오위다오 수호와 관련된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카이로선언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3년 중국·미국·영국 3국이 일본이 중국에서 빼앗은 전 영토를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협의한 것이다. 여기에는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카이로선언 당사국인 미·영 주요 일간지에 댜오위다오 전면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미·영 양국 정부에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 등 댜오위다오가 중국에 반환돼야 한다고 명시된 국제 법규 문건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것을 촉구한 것.
중국민간댜오위다오수호연합회 퉁쩡(童增) 회장은 “카이로선언 69주년을 맞이해 미·영 주요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역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규를 준수해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오늘 날 (일본을) 그대로 내버려두어 과거 전쟁의 전철을 되밟지 않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얼마 전 미국 상원이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대상이라는 점을 법에 명기토록 결정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며 "미국 정치권에서 현재 국제 법률을 위반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이 광고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적용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000만명의 중국인을 비롯해 3000만명의 아시아인을 학살한 일본이 지금까지도 죄를 인정하고 사과하길 거부하고 오히려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영토분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고는 "일본이 세계 제2차 세계대전 때처럼 잇따라 분쟁을 일으켜 결국 전 세계를 전례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광고는 보도 내용과 함께 69년 전 카이로 선언 당시 미·영 협상 당사자가 협약에 서명을 하고 있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