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광교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판교신도시 봇들마을6단지 전경.[아주경제 DB] |
“경기도청 이전이 확정돼 광교신도시 집값은 무조건 오른다고 보면 됩니다. 도청급 이상의 행정기관이 들어오면 생활시설부터 달라질 겁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래미안허브공인 홍혜현 실장)
경기지역 동남권에 위치한 수도권 2기 신도시인 판교·광교신도시 주택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로 떨어지던 집값이 최근 들어 다시 회복되는 추세다.
판교의 경우 얼어붙었던 매매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부르는 값)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경기도청 이전이 확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불황에도 강한 뒷심 보이는 판교신도시
지난 26일 판교신도시를 가기 위해 서울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타니 불과 13분만에 신분당선 판교역에 도착했다. 서울 명동에서는 광역버스를 타면 40분 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판교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중심복합단지 알파돔시티 예정 부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주변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구획에 아파트와 상가 빌딩이 한가득 들어섰다.
북쪽을 내다보니 디스플레이테크, 한컴 등 사옥이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가 눈에 들어왔다. 입주한 사옥에서는 이미 수많은 직장인들이 오가는 등 활발한 분위기였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엔씨소프트·넥슨·안랩 등 30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주택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취득·양도세 감면 혜택에 힘입어 급매물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일부 단지는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
백현동 백현마을 5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6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7억2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두달새 아파트값이 5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인근 열린공인 오경규 대표는 “올해 초 알파돔시티 기공식 후 최근 들어 다시 사업 진행이 주춤하긴 했지만 이 주상복합단지 분양 등에 대한 기대감은 적지 않은 분위기”라며 “지난 한두달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선호도가 높았던 중소형 위주로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평동 봇들마을 8단지 전용 84㎡ 역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7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됐지만 요즘은 7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대왕공인 이서경 대표는 “이 주택형은 올해 초 급매물이 6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진 적도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세가 조정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에게 꾸준히 문의가 오고 있어 더이상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판교는 업무지구도 함께 조성되기 때문에 탄탄한 실수요층을 확보한 게 최대 장점”이라며 “앞으로 도시가 활성화되면 수요자들이 몰려 거래가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교·광교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에 들어선 상가 빌딩. [아주경제 DB] |
◆경기도청 이전 기대감 들뜬 광교신도시
광교신도시도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지면서 지난해와는 달리 매매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특히 재정 문제로 설계가 중단됐던 경기도 신청사 설계가 지난 8일 재개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신청사 주변 부지는 광교테크노밸리와 함께 에듀타운 등 알짜 주택단지가 들어섰다. 현재 아파트 골조가 올라가는 등 공사가 한창이다.
광교는 경기도 신청사와 함께 행정타운를 비롯해 비즈니스파크·에듀센터·법조타운 등 11개의 특별계획구역이 들어선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다음달 광교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프리미엄(웃돈)이 7500만~9500만원까지 붙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분양가가 4억원 초반대였으나 지금은 5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입주 1년 가량이 지난 이의동 ‘광교2차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여름때만 해도 시세가 4억3000만원선이었지만 현재는 4억5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이의동 호반공인 김수남 대표는 “광교에 입주한 단지는 당초 분양가보다 모두 5000만~6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입주 초기에는 기반시설 부족과 경기도 신청사 이전 지연 등으로 부침을 겪다가 최근 들어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광교신도시는 광교테크노밸리 등 업무지구가 있어 기본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 경기도 신청사까지 이전하게 되면 수요 증가로 거래시장이 활성화와 함께 집값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