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PGA투어에서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진기록이 쏟아졌다. 사진은 2008년 US오픈.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 스코어는 어디에서 결정될까. 프로들의 경우 그린을 향해 치는 어프로치샷과 그린에서 하는 퍼트가 버디와 파를 가름한다.올시즌 미국PGA투어의 어프로치샷과 퍼트에서 나온 주요 기록들을 모았다.
◆어프로치샷 ‘1인자’는 스트리커
우드든 아이언(웨지)이든, 그린을 향해 치는 샷을 어프로치샷이라고 한다. 올시즌 어프로치샷을 가장 잘 한 프로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다. 그가 올해 시도한 어프로치샷은 홀에서 평균 32피트1인치(약 9.8m) 떨어졌다. 이는 투어평균치인 36피트(약 11m)에 비해 약 1.2m 짧은 거리다. 스트리커는 또 목표까지 100야드 이내 거리에서 어프로치샷을 홀에서 평균 12피트1인치(약 3.7m) 지점에 떨궜다. 그 거리에서 어프로치샷은 버디기회로 연결한다는 얘기다.
◆파5홀 ‘2온’의 대가는 왓슨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15.5야드다. 이 부문 랭킹 1위다. 왓슨은 그 장타력을 발판으로 파5홀에서 2온을 노리곤한다. 올시즌 그의 파5홀 2온 확률은 80.61%다. 한 라운드를 하면서 맞이하는 네 개의 파5홀 중 세 홀에서 2온에 성공한다는 얘기다. 이는 투어평균치(51.42%)를 훨씬 웃돈다.
◆그린 밖에서 몇 번이나 홀아웃하는가
파4홀에서 두 번째 샷, 파5홀에서 세 번째 샷, 그린주변에서 짧은 샷이나 텍사스 웨지 등이 곧바로 홀에 들어갈 수 있다. 홀인원은 말할 것도 없다. 기량과 행운이 뒷받침됐을 때 나오는 진기록이다. 올해 미PGA투어프로들은 평균 6회 그린밖에서 곧바로 홀인했다. 세계 톱프로라 해도 그 정도이니,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이런 샷이 나오면 ‘그레이트 샷’이라 할만하다. 이 부문 최고는 올해 20회나 홀인을 한 지미 워커다.
◆90㎝ 이내 퍼트의 대가는?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김인경은 36㎝거리의 퍼트를 실패해 우승을 놓쳤다. 프로들도 그런 실수를 한다. 하물며 90㎝거리의 퍼트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1m가 안된다고 낮잡아봤다간 낭패당하기 십상이다. 올해 191명의 미PGA투어프로 가운데 90㎝내 거리의 퍼트를 100% 성공한 선수는 여섯 명밖에 안된다. 보 반 펠트, 가빈 콜레스, 스티브 스트리커, 로리 매킬로이, 이안 폴터, 존 데일리다. 그 가운데 으뜸은 펠트다. 펠트는 676회의 쇼트퍼트를 모두 성공했다. 데일리도 90㎝이내 퍼트 기회를 380회 맞이해 모두 성공했다.
◆퍼터를 한 번만 들었다고요?
그린에서 1퍼트로 홀아웃하는 것도 엄청난 능력이다. 올해 한 라운드에 15개홀에서 1퍼트를 한 선수는 두 명이다. BMW챔피언십 때 벤 크레인, 노던트러스트오픈 때 조너선 버드다. 한 대회(4라운드)에서 1퍼트로 홀아웃한 솜씨가 뛰어난 선수는 잭 존슨, 배상문, 제이슨 본, 브라이언 하만 등 네 명이다. 그들은 나흘동안 42개홀에서 1퍼트를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카메론 트링게일은 노던트러스트오픈 2라운드 2번홀부터 19개홀연속 1퍼트로 홀아웃하는 기록을 세웠다.
◆“3퍼트가 뭡니까?”
브라이언 게이는 ‘단타자’로 유명하다. 그런 만큼 그린 플레이는 뛰어난가 보다. 게이는 그린브라이어클래식 2라운드 5번홀부터 무려 353홀동안 3퍼트를 하지 않았다. 약 20라운드를 소화할 때까지 3퍼트는 한 차례도 없었다니 놀랄만하다. 또 장타자 J B 홈스는 피닉스오픈이 열린 TPC스코츠데일 8번홀에서 89피트11인치(약 27.4m)에 달하는 퍼트를 성공했다. 올시즌 가장 먼 거리에서 성공한 퍼트다. 참고로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는 유럽투어 던힐링크스챔피언십 때 46m 거리의 이글퍼트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