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AFP,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양측 모두 전투를 중단하기로 하고 휴전했다. 가자지구 사태 발발 8일만이다.
휴전은 이집트의 중재로 진행된 마라톤협상에서 합의됐고,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 발효됐다. 합의된 휴전안의 주요 내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서로에 대한 적대행위 중지 △휴전 발효 24시간 후 가자지구 국경 개방과 사람, 물자 이동 허용 등이다.
휴전에 대해 양측은 서로 자신들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메샬은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며 ”그들의 목적도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은 그들(이스라엘)이 가자 주민에게서 손을 떼도록 했다”며 “그들은 우리의 저항에 굴복했다. 휴전 합의를 지키겠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어긴다면 응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가 그동안 교전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군사 지휘관들을 제거했으며 가자지구의 사령부 여러 곳과 로켓 수천 발을 파괴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이 무산될 경우 더 강력한 작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의 무함마드 카멜 아무르 외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카이로에서 갖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합의 사실을 밝혔다.
아무르 장관은 “합의 이행을 감시하고 합의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모든 약속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고 클린턴 장관은 “이 지역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미국은 (평화 구축) 과정을 굳히고자 지역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갖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휴전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요르단 암만에서 “휴전이 오래가려면 양쪽이 세부사항을 가능한 한 빨리 확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