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은 볼을 어깨 높이까지 올린 다음 팔을 완전히 편 채로 해야 한다.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주 한국과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두 선수가 드롭과 관련된 규칙위반으로 벌타를 받았다. 둘 다 선두권일 때 벌타로 제동이 걸렸으나 최종 결과는 달랐다. 한 선수는 우승했고, 다른 선수는 공동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15일 싱가포르의 라구나내셔널GC(파72) 7번홀(파5). 양제윤(LIG손해보험)의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후 낙하충격으로 지면에 박혔다. 이런 경우 구제받는다. 양제윤이 볼 있던 곳에 마크를 하고 구제절차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낙뢰 경보 사이렌이 울려 플레이가 중단됐다.
양제윤은 “이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플레이스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며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벌타에 연연하지 않고 2라운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고 결국 1타차로 우승했다.
그런가하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트윈이글스GC 이글코스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2라운드 때 유선영(정관장)은 어이없는 실수로 페널티를 받았다.
14번홀(파5)이었다. 그의 두 번째샷이 숲에 들어가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했다. 유선영은 1벌타 후 드롭을 하고 플레이를 속개했다. 그러나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무렵 경기위원이 다가와 “14번홀에서 팔을 어깨높이까지 올리지 않고 드롭했기 때문에 1벌타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골프규칙 20-2a에는 ‘플레이어는 똑바로 서서 볼을 어깨높이까지 올려서 팔을 완전히 편 채로 드롭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위반시 1벌타다.
유선영은 “플레이 속도에 신경쓰느라 드롭할 때 미처 팔 높이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 앞으로는 드롭할 때 팔을 쭉 펴 몸과 90도를 이룬 상태에서 드롭하겠다. 선두권과 2∼3타차인데다 두 라운드가 남아 있으므로 이에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홀 스코어는 더블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가 돼버렸고 유선영은 첫날 공동선두에서 둘쨋날 선두와 3타차의 공동 3위로 밀려났다. 그러고는 3, 4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4위를 차지했다.
드롭은 골프규칙에서 기본중의 기본이다. 드롭과 플레이스를 구분하지 못하고, 드롭 방법조차 잘 모른다면 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