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특허전쟁’ 계속된다

2012-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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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최근 금융권의 특허출원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출원하는 특허 종류는 주로 BM특허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금융상품을 정보기술(IT)과 결합한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 4대 은행이 특허청에 출원한 BM특허는 2006년 141건이었지만, 올해 6월 말 현재 누적 기준 1326건으로 늘어났다.

금융권에 특허바람이 불게 된 것은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뱅킹 거래가 활성화되면서다. 편리하면서도 재미있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게다가 2015년까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이자보다는 튀는 상품 아이디어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 말하는 적금’은 최고 4.0%까지 우대이율을 받는다. 상품 가입시 선택한 캐릭터가 저축 상황이나 감정상태에 맞춰 “배고파요. 저축하세요!”, “만기 축하해요!”, “비오네요.” 등의 다양한 말을 하거나 터치에 반응한다. 적금 상품에 게임을 결합한 것이다. 현재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특허로 인정되면 이같은 종류의 적금상품은 국민은행만 출시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는 금융상품에서도 다양한 특허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 상품 구조들이 비슷하다보니 먼저 특허를 신청하는 것이 저작권 보호 및 시장선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렇다보니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변리사를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변리사를 통해 보다 전문적으로 특허머케팅을 하는 것이다. 그 덕에 신한은행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1006건을 출시, 금융권에서 가장 많이 특허를 낸 곳으로 꼽힌다.

카드업계도 특허출원에 적극적이다. 오프라인 가맹점의 인프라가 부족해 미미했던 모바일카드 시장이 신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BC카드와 하나SK카드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들은 각각 KT와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기술 개발과 동시에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 출원 수는 BC카드가 29개, 하나SK카드 8개다.

BC카드는 ‘통신과 금융의 융합’을 올해 비전으로 삼았다. 모바일카드의 설치·갱신·삭제, 모바일 카드를 이용한 인증, 모바일 단말기에 포함된 스마트카드 무선정보인식(RFID) 등을 이용한 결제에 특허가 등록돼 있다.

또 모바일카드 관련 구매 내용을 기반으로 한 광고, 정보, 영수증, 청구서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BC카드의 특허다.

하나SK카드는 국내 최초로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한 ‘NFC 태크 자동인식 앱’ 서비스를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모든 신용카드 신청 절차를 마칠 수 있는 ‘신용카드 앱 신청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타 카드사들이 모바일카드 시장에 진출하려면 이 같은 하나SK카드와 BC카드의 특허 활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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