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계의 2위였던 오비맥주가 지난해 10월 15년만에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갈수록 격차를 벌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8월 현재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5.3%, 하이트진로 44.7%로 격차가 10.6% 포인트로 벌어졌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오비맥주의 맥주 출고량은 7195만상자(500㎖ 20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어난 반면 하이트진로는 5810만상자로 8.2%나 줄었다.
1년전인 지난해 8월만 해도 오비맥주는 점유율에서 하이트맥주에 1.3% 포인트 뒤져있었지만, 오비맥주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합병 이후 내부통제와 외부영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이 오비맥주가 카스를 내세운 공격적인 영업으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비맥주는 지난 6월 출고량이 1067만상자로 처음으로 1000만상자를 넘어선 이후 계속 출고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와 오비맥주가 각각 7월, 8월에 맥주값 인상을 단행했는데 주류도매상들이 미리 ‘사재기’에 나서 가수요가 발생한 것을 고려해도 두 업체의 점유율 격차가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