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가 강타한 자메이카와 쿠바, 바하마 제도, 아이티 등 중미 국가에서 이날까지 최소 5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특히 최빈국 아이티에서만 4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아이티 정부는 사망자 외에도 19명이 부상하고 12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랑 라모트 아이티 총리는 이날 “중대한 규모의 재난”이라며 “남부 지역 전체가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2010년 발생한 지진참사로 최소 2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아이티에서는 지진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37만여명이 아직도 임시 캠프촌에서 생활하고 있어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은 사실상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아이티 정부는 전역에서 홍수가 보고됐으며 1만7천800명이 집을 떠나 임시 보호소로 옮겼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여파로 아이티 중부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 북쪽 강의 범람도 우려되고 있다.
강둑이 불어나는 물을 견디지 못하고 터질 경우 추가적으로 상당한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국가인 쿠바 동부지역에서도 허리케인 피해는 막심했다.
모두 11명이 숨졌으며 3만 5천가구 이상이 반파되거나 강풍에 지붕이 사라졌다.
쿠바 정부는 28일로 예정됐던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를 전면 연기했다.
허리케인은 바하마 제도에서도 위력을 부려 일부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등과 나무가 쓰러졌다.
현지 경찰은 영국계 투자은행인 델텍 뱅크 앤 트러스트 최고 경영자(CEO)가 25일 밤 자택 창문 바깥쪽의 덧문을 고치려다 지붕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들은 숨진 사람이 2000년 CEO에 오른 티모시 프레이저-스미스(66)라고 확인했다.
이밖에 도미니카 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도 2만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연합